【 앵커멘트 】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통하는 제2금융권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카드사와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대출 이자율은 끝없이 오르는 한편, 대출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데요.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생활비를 급하게 마련하기 위해 제2금융권 대출을 알아본 20대 박민철 씨.
▶ 인터뷰(☎) : 박민철 / 서울 용산구
- "은행에서는 바로 대출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카드론 대출받으려고 알아봤는데 한도가 얼마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대출받는다고 해도 이자율이 너무 높아서…"
카드사 신용대출 평균 이자율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최고 연 17.56%.
대부분 카드사의 신용대출 이자율이 연 10%대 후반에서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고객의 대출 한도를 줄이고, 일부 카드론 상품을 없애는 등 대출 규모도 줄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험사의 신용대출 평균 이자율도 지난해 11월 최고 연 13%에 육박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일부 보험사들은 신용이 아닌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약관대출까지 한도 하향 조정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제2금융권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 서민들은 급전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대출 이자율이 상승한 탓에 대출을 받았다하더라도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카드사와 보험사가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은 자금 조달 비용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제2금융권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채권의 비용이 커져 대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겁니다.
특히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에 크게 의지하기 때문에 고금리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큽니다.
또 올해 경기침체가 전망돼 제2금융권의 '대출 조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 속에서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2금융권의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최근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자금조달 비용들이 많이 오른 요인과…이런 상황에서 이윤을 반영하기 위해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더욱이 차주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서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대출 이자율을 높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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