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소매금융으로 진출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오히려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개인 대출과 일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마커스'에서 2020년 이후에만 30억 달러(약 3조7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커스는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16년 출범시킨 인터넷 개인 대출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에는 9개월간 12억 달러(약 1조5천억 원)의 적자를 봤고, 2021년과 2020년에도 각각 10억 달러(약 1조2천400억 원)와 7억8천만 달러(약 9천7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부실 대출 증가와 함께 소매금융의 운영비가 늘어난 것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9개월간 골드만삭스는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으로 9억4천200만 달러(약 1조1천700억 원)를 적립했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에 비해 35%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운영비도 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대출 플랫폼 마커스 이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의 신용카드 부문을 인수하고, 애플과 함께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등 소매금융 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신용카드업 외에도 유통기업 월마트 등과 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업,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와 휴가비 대출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소매금융을 통해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역량을 강화에 나선 시점부터 일부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일반 은행 서비스에 수조 원 대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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