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성삼재 도로 폐쇄를 두고 충돌, 생존권 위협 vs 안전이 최우선

- 구례 성삼재 도로를 개방해 달라, 미리 월동 장비를 갖춘 택시 기사 생계 막막

구례군(군수 김순호)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성삼재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고 밝혀 택시와 숙박, 요식업에 종사하는 군민들이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지리산 아래 작은 고장인 구례는 노고단과 성삼재를 끼고 있어 지리산 등반 코스의 주요 관문입니다. 특히, 성삼재 도로는 눈꽃, 상고대가 가장 아름다운 지리산 노고단의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과 등산객이라면 반드시 이용하는 도로로 지난해까지는 부분 통제했으나 올해는 전면 폐쇄가 되어 생계형 군민의 손실이 막대하다는 주장입니다.

성삼재 도로 폐쇄로 인해 구례군의 영업용 택시, 숙박업, 요식업 등의 종사자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으며, 해마다 겨울산을 찾는 많은 탐방객을 위해 아름다운 지리산을 탐방할 수 있도록 구례군에서 영구적인 대책을 강구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진제공=김인호) 노고단 정상 설경

이와 관련 구례군 관계자는 "성삼재 관련 도로 폐쇄 관련 군민들의 마음은 알고 있으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군의 입장에선 폐쇄할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 달라"라며 "도로를 부분 차단해도 몰래 들어가는 차량이 있어 전면 폐쇄했다. 올해만 해도 사고로 몇 차례 출동이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군민의 안전을 우선하고 책임져야 하는 구례군의 입장은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수십 년간 계속되는 똑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도로 폐쇄 관련해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정씨는“미리부터 월동장비를 단단히 갖춘 일부 영업용 택시만이라도 통행을 허락해 생계에는 지장이 없도록 해주는 방안을 강구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구례군이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동절기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교통수단을 강구한다면 오히려 겨울철 구례 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문경화 기자 [9888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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