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한국 경제의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자동차 산업이 연초부터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자동차 할부 금리가 10%대까지 치솟는 등 고금리 충격파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악재로 떠오른 건데요.
완성차 업계에서는 저금리 할부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수요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완성차 업계가 고금리 속 차량 구매 수요 회복을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신한·삼성·하나·우리·롯데 등 주요 5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7~1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연초 2%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이자 부담이 다섯 배가량 늘어난 것.

이에 기아는 어제(10일) 경차 모닝에 대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은행 기준 금리와 동일한 할부 금리를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1월에 모닝을 출고하면 이달 1일 기준 금리인 3.25%의 할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새해부터 1%대 초저금리 할부 상품을 내놨습니다.

이 상품은 5시리즈와 X5, X6 등이 대상입니다.

디젤 모델인 523d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는 1.9%의 이율을, 가솔린 모델인 520i는 2.9%를 각각 적용하며 X5와 X6는 3~4%대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일부 차량에 대해서만 저금리 상품을 적용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전 차종에 대해 금리 할인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해 들어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한 2.9% 할부 상품을 적용해 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쌍용차는 올 뉴 렉스턴,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렉스턴 브랜드에 대해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월 할부 금액을 20만 원대로 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상황.

이처럼 완성차 업계가 잇따라 금리 할인에 나선 것은 고금리 여파로 인한 수요 부진 현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경기 성장이 둔화되면 자동차 수요는 제일 빠르게 영향을 받아서 결국 내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지난해부터 일어난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해 누적되어 있는 소위 선주문 물량들이 올해 뒷받침이 될 경우에는 내수가 작년에 비해서 소폭 증가할 수 있지만 신규 수요만 놓고 볼 때에는 감소할 걸로 예상을 합니다."

완성차 업계가 고금리 악재를 뚫고 올해 플러스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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