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똑똑한 소비자'를 잡아라…편의점업계 등 '체리슈머' 마케팅 눈길

【 앵커멘트 】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뜸해지는 요즘, '체리슈머'가 등장해 화제입니다.
체리슈머는 한정된 소득 상황에 맞춰 최대한 알뜰한 쇼핑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유통업계가 체리슈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케이크 위에 올려진 달콤한 체리만 쏙 빼먹는 사람들처럼, 제대로 된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기는 사람들을 '체리피커'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체리피커'와는 달리, '체리슈머'는 긍정적 의미를 지닙니다.

'체리슈머'는 효율을 뜻하는 '체리'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를 합친 신조어로, 소비효용의 최적화를 위해 전략적인 구매를 하는 소비자를 가리킵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고물가 흐름이 지속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체리슈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체리슈머들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의 소포장·소용량 제품들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이에 발맞춰 주요 유통채널들은 마치 기존 제품을 조각낸 것처럼 양이 적어진 조각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CU는 소포장 채소를 판매하고, GS25는 최근 용량과 가격을 반절로 줄인 컵밥 도시락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체리슈머들은 이커머스 업계의 쿠폰과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적극 활용합니다.

컬리, 11번가, SSG닷컴 등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에서의 기업 간 경쟁에서 비롯된 잦은 쿠폰 발행을 노리고, 이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겁니다.

컬리는 작년에 광고선전비로 435억 원을 쓰는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액은 2천177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49.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당분간 체리슈머들을 잡기 위해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라도 적극적인 쿠폰 마케팅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구독형 쿠폰을 비롯한 각종 구독 경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혜택만을 찾아다니는 체리슈머들의 소비행태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염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체리슈머들이 쿠폰이나 마일리지, 이벤트를 찾아다니는데 오히려 (그 과정에서) 적정보다 더 과한 소비를 할 가능성도 크고 이러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상품 가격에 전가가 돼서 전반적으로 상품 가격이 올라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물가에 체리슈머들의 알뜰한 소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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