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식투자가 생활 깊이 스며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중독 상담 건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 중독'이란 무엇이며 도움이 필요할 땐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증권시장에 붐이 일었던 지난 3년간, 개인투자자 수는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019년 618만 명에 불과했던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수'는 2020년 900만 명을 넘기더니, 지난해에는 1천4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2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투자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한 문제 역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주식투자 중독상담을 받은 사람은 1천627명으로 2017년 282명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올해도 7월까지만 1천312명이 상담을 받으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양샙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관계자는 "사건의 불확실성과 금전을 투입하는 행위, 두가지 조건이 성립되면 도박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본다"면서 "주식투자는 도박의 성격을 일부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충분한 정보 없이 하는 투자', '무리한 빚을 내어 하는 투자'는 도박중독과 유사한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하지만 도박과 달리 주식투자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범주 안에 있기 때문에 그에 의존성이 심해지더라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때문에 이미 주식투자에 중독된 사람도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최삼욱 / 한국정신중독의학회 이사
- "주식이나 선물옵션은 더욱 그렇겠죠. 합법적인 (경제)활동에 투자해서 돈을 날린 게 왜 중독이냐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병원에 오는 것은 쉽지 않고 (심리적인) 장벽이 있습니다. "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주식투자 중독'도 도박중독의 일종으로 보고, 예방·재활 콘텐츠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는 국번없이 1336번을 통해 무료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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