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8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당시였던 지난 2017년 5월 1분위와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는 4억4241만원이었지만, 이달 기준으로는 9억7775만원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 5분위 배율은 2017년 5월 4.7에서 이달 8.6까지 늘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커질수록 주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다는 걸 의미한다.


정부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4.5배 안팎이었던 격차는 4년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액은 5억4529만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1분위(하위 20%) 아파트 평균 상승액은 995만원에 불과했다.


고가 아파트들은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였다.

2017년 5월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1분위 2억8436만원, 5분위 11억9528만원이었다.

4년5개월이 지난 이달 서울의 1분위 아파트 평균값은 5억6336만원, 5분위 23억673만원이다.

각각 2배 가까이 뛴 값이다.

수도권의 1분위,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1억8104만원, 7억2133만원에서 이달 2억7964만원, 15억307만원까지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액은 1분위 2149만원, 5분위 2억8670만원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5분위 상승액은 1억193만원이다.

1분위는 오히려 259만원 줄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기타지방 1분위 아파트(7153만원)의 경우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 5분위 아파트(23억673)과 비교하면 약 32분의 1이다.

현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두 배 커졌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정책에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쏠린 점을 격차 확대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KB 부동산시장연구팀은 전날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주택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유주택자 입장에서도 서울 및 강남권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자산 격차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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