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카카오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 종목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10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액은 2천594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전주(8월 30일∼9월 3일·286억 원) 대비 807% 늘어난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천759억 원이 거래되며 지난 5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한 종목의 일간 공매도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그다음 날인 9일 하루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습니다.

최근 금융당국,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 등에서 잇따라 온라인 대형 플랫폼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투자자들도 카카오에 대한 공매도를 늘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카카오뱅크와 함께 코스피200에 특례로 편입된 크래프톤카카오뱅크에 이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 2위에 올핬습니다.

당일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거래액은 1천624억 원, 크래프톤은 1천78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각각 34.74%, 28.63%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코스피200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진 만큼 롱숏 전략과 관련한 공매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롱숏 전략은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종목을 공매도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종목에 대해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헤지(위험회피)를 하는 투자를 말합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다른 동종 기업들에 비해 높아 이들 기업이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많이 나올 때가 시장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을 때인데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매도를 하는 사람도 자신의 포지션을 완전히 매도로 가져가기보다는 매도를 한 만큼 매수를 해서 헤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이 공매도가 되는 종목으로 바뀐 만큼 (이 종목들을 대상으로) 그러한 전술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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