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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이공 데자뷔…탈레반 카불 함락 '초읽기'…탈출 지원 미군 증원
기사입력 2021-08-1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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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장악 임박한 탈레반 [AFP=연합뉴스]
"미국인들은 상업 비행기를 타고 즉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인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또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장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했거나 비자 문제로 출국하지 못할 경우 대사관에 연락해 달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치안 상황과 인력 부족에 따라 대사관에서 미국인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은 심지어 카불에서도 극도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제2·3대 도시인 칸다하르, 헤라트에 이어 헬만드주 주도 라슈카르가와 바드기스주 주도 칼라아이나를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진격했다.

탈레반은 더 나아가 카불에서 남쪽으로 5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로가르주 주도 풀리알람을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곳을 점령하게 됐다.

탈레반이 이르면 한 달, 늦어도 세 달이면 카불까지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불은 벌써부터 피난·귀국 행렬로 인해 '엑소더스' 상황이다.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간 정부는 붕괴 위기에 몰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아프간 전쟁 20년 만인 이달 말까지 미군의 완전 철수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는 탈레반 공세에 허를 찔렸다.

이에 따라 현지 미국대사관 직원들의 조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미군 3000명을 다시 아프간에 배치한다.

이는 카불마저 탈레반에 언제든 함락될 수 있다는 미국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부사령부에 있는 3개 보병대대 병력 3000명을 48시간 내에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완전 철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병력을 다시 투입하는 것이다.

이들은 아프간에서 임시 주둔하면서 기존에 외교관 보호 목적으로 남아 있던 미군 650명과 합류해 대사관 직원들의 안전한 출국을 지원하게 된다.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은 총 4200명으로, 이 중 상당수가 이번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최소 인력으로 카불 대사관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대사관을 폐쇄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또 국무부는 대사관을 카불 공항으로 옮기는 비상대책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에서 육군연대 3500~4000명을 다음주 쿠웨이트로 보내 배치할 계획이다.

또 육군과 공군 요원 100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는 미군을 도왔던 아프간 현지인들의 이민비자 신청을 돕기 위해 카타르로 이동한다.

이번 미국의 병력 재파견은 탈레반과의 전투보다는 미국인과 아프간 협력자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


탈레반 공세 강화 속 고국 등지는 아프간인들[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긴급히 통화하며 "치안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특별이민비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프간 사태가 미군 철수 이후 패망한 베트남 전례를 답습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등 서방국에서도 자국민 철수를 위한 병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아프간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영국 국민과 현지 통역사 등 수천 명을 구출하기 위해 군부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 병력 600명이 이번 주말까지 아프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주재 영국대사관은 좀 더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져 최소한의 필수 인력으로만 운영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캐나다 현지 매체 글로브앤드메일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군 특수부대가 아프간에 투입돼 카불 소재 대사관 직원들을 탈출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파병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덴마크 의회는 이날 자국을 도와온 아프간 시민 45명에 대한 구출 작전을 승인하고 유럽 국가에서 2년간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대피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앞으로 아프간 내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위해 일한 시민들에게 무차별 보복을 가하고 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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