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다목적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아까시나무' 육성

헝가리산 아까시나무 우수클론과 개량 종자 도입해 육종 연구 수행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늘(9일) 생장이 빠르고 재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밀원수로도 널리 활용되는 아까시나무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목적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카시나무 목재 활용 놀이터.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전=매일경제TV]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생장이 빠르고 재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밀원수로도 널리 활용되는 아까시나무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목적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산림과학원은 아까시나무를 성공적으로 육성한 헝가리에서 목재용, 바이오매스 생산용, 밀원용 등으로 개발된 아까시나무 우량클론과 통직성 등이 개량된 우수 종자를 도입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종자 공급원 조성·지역 적응성 검정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1974년 헝가리에서 아까시나무를 처음으로 도입해 적응성 검정을 수행한 결과, 헝가리 아까시나무(18년생, 단목재적 0.24㎥)가 국내 아까시나무(단목재적 0.19㎥)보다 평균 재적생장이 1.2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2012년부터 헝가리 우수산지의 개량 종자를 도입해 전국 16개소(17.2㏊)에 지역별 적응성 검정림을 겸한 종자공급원을 조성했습니다.

속성수인 아까시나무는 1년생 묘목이 1m까지 자라며 입지가 좋은 곳에서는 2~5년까지 매년 1~2m씩 자라는 등 생장이 빠르고 왕성해 탄소 흡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까시나무 30년생 기준, 연간 ㏊당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약 13.8CO₂t으로, 온실가스 흡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상수리나무(14CO₂t/㏊)에 버금간다.

아울러 아까시나무는 비중이 높고(0.7~0.8) 내부후성, 휨강도 등의 재질 특성이 우수해 건축 구조재, 집성재, 목조주택, 가구재, 바닥재, 놀이기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아까시나무 목재의 천연 내후성을 인정해 방부 처리하지 않고 친환경 놀이기구로 제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제2019-194호, 산림청 고시 제2020-22호(2020년 4월 1일 시행)에 따라 안전 인증 어린이 놀이기구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한편 헝가리는 미국에서 아까시나무를 도입해 100여 년간의 선발 육종 연구를 통해 통직성, 목재생산성 등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했고 아까시나무를 주요 목질계 바이오매스 생산, 용재 수종·밀원 수종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까시나무는 헝가리 농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조림수종으로 헝가리 전체 산림면적(200만㏊)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수종으로는 가장 많이 조림되고 있습니다.

임목자원연구과 김인식 과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탄소 흡수능력이 우수하고 다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수종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아까시나무는 목재생산·밀원으로 활용성이 높아 임업인 소득 향상과 우리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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