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첫 700명대를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악화하는 가운데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부산에서도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8일)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4일부터 나흘 연속 600명대를 이어가다 처음 700명 선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비수도권 곳곳으로 이어지며 전국화하는 양상입니다.

700명대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은 4차 대유행 이후, 더 멀게는 대구·경북 중심의 지난해 2∼3월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입니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인 상황입니다.

이에 비수도권에서는 19일 강릉시가 처음으로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강원 양양군, 경남 김해시·함양군·창원시, 충북 충주시 등이 잇따라 강화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전국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이날 부산에서도 대전시에 이어 광역지자체 단위에서는 2번째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부산은 지난 4일 105명으로 다시 확진자 수가 세 자리로 올라선 이후 5일 111명, 6일 100명을 기록했고 급기야 7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71명을 찍었습니다.

부산지역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10일 0시부터 22일 자정까지 이뤄집니다.

3단계 거리두기 연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4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부산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거리두기 3단계 유지 발표 전까지 확진자 현황은 4단계 격상 기준에 맞지 않았지만, 최근 3일간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추세가 계속되면 지역사회 보건의료 시스템이 심각한 붕괴 위험을 맞이할뿐더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4단계 격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관련 부산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2명까지 모임을 허용하는 조치는 가급적 모이지 말고 집에서 머물러 달라는 메시지"라며 "꼭 필요한 용무에만 모임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후 6시 이후 식사를 위해 음식점을 찾아야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제한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최소 7∼10일 이후 방역수칙 강화 효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4단계 격상 조치에 따라 주요 방역수칙이 변경됩니다.

사적 모임의 경우 18시 이전에는 4인,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인까지 허용됩니다.

행사는 금지되며, 집회는 1인 시위 외 금지됩니다.

대부분의 다중이용 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됩니다.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워터파크, 오락실, 멀티방, 상점, 마트, 백화점, 카지노, PC방은 22시부터 운영 제한으로 바뀝니다.

영화관과 공연장은 정규공연시설 외에는 공연이 금지되며, 22시부터 운영과 이용을 제한합니다.

스포츠경기장과 경륜·경정·경마장은 무관중 경기로 변경되며, 박물관·미술관·과학관은 시설면적 6㎡당 1명의 30%까지로 변경됩니다.

종교시설은 수용인원 20%까지 허용됩니다.

현재 개장 중인 부산 시내 해수욕장은 이 기간에 모두 폐장됩니다.

외부 관광객 유입을 차단해 풍선효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9천명이 넘어선 부산에서는 지난달 23일 118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 역대 최고치인 171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일주일(8월 1∼7일) 확진자는 718명(하루평균 102.5명)으로 이전 일주일(7월 25∼31일) 548명(하루 평균 78.2명)과 비교해 급증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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