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상반기 해적사건 발생현황(2017년~2021년). (그래픽=해양수산부 제공)

[세종=매일경제TV] 올해 상반기 지구촌 곳곳 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적사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아프리카 해역 항해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늘(4일)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 동향을 발표하고, 해적에 의한 선원납치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등 해적출몰해역 항해 시 선사 등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 기간 중 지난해 같은 기간(98건)보다 약 31% 감소한 68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으나, 납치피해 선원은 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전체 해적사건이 감소한 것은 서아프리카 해역과 아시아 해역에서 큰 폭으로 사건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역별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서아프리카 해역은 2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5건)보다 약 37%가 감소하였는데, 특히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해적사건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해역에서 71%가 감소한 것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올해도 현지어선에서 조업 중인 우리 국민이 피랍(2건, 5명) 후 풀려난 바 있으며, 상반기 전 세계 선원(50명) 및 선박(1척) 피랍사건이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해 선사·선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해수부가 지정한 고위험 해역에서는 무장요원 승선, 현지 호송서비스 활용 등 안전조치 없이는 조업·통항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위험 해역은 지난 3년간(2017~2019) 서아프리카 해역 선원납치 현황을 분석해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지역을 선정(2020년 7월 3일~,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해역)했습니다.

고위험해역 진입 제한은 현재 권고사항이지만, 지난 달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입제한 조치가 가능한 근거규정이 통과됨에 따라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는 내년 2월부터 의무화될 예정입니다.

아시아 해역의 해적사건은 대부분 단순강도 형태로 발생하고, 인도네시아 등 연안국의 순찰 강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건)보다 약 33%가 감소했으나, 우리 선박들의 주요 통항로인 싱가포르 해협에서는 해적사건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싱가포르 해협에서의 해적사건은 주로 야간항해 중 발생했으며, 해적이 선원에게 발각되는 경우 도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항해당직 선원 외 주변 경계를 위한 선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명노헌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올해 상반기 해적사건은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해적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은 선원의 몸값을 노린 납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선사·선원의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에서도 신속한 해적정보 전파 및 국내외 협력 등을 통해 우리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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