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늘(2일)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입당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특히 오후 내내 국민의힘 의원 103명 사무실을 전부 돌아다니며 일일이 입당 인사를 했습니다.

휴가철이어서 자리를 비운 의원이 많았지만, 대신 보좌진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스킨십에 애썼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맞아 "입당 잘하셨다"며 "윤번개더만 윤번개"라고 웃었습니다.

박진 의원은 "공정하고 멋진 경선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윤희숙 의원에게 "저 입당하면 잘해주신다고 했죠?"라며 "한 바퀴 좀 돌고 따로 또 뵙겠다"고 했고, 김태호 의원에게는 "통화만 하고 실물을 처음 뵙는데 영화배우보다 더 미남"이라고 덕담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는 홍준표 의원의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 사무실에 들러 "5분만 기다려달라"는 보좌진 부탁에 대기를 마다치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조 의원에게 "시작해보니 참 어려운 일이 많다"며 "많이 가르쳐주고 도와달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자신을 지원해온 권성동 의원 사무실에 들러서는 권 의원 부재로 만나지 못하게 되자 "이 방은 뭐 남의 방 같지 않네"라고 친근감을 표시했습니다.

권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친윤' 의원으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과 만나서는 "늘 격려하고 과찬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제가 부서지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적극 다가갔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나가다 보니 의원님 방이 있더라"라며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반조국' 비주류로 꼽히는 검찰 출신의 조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강행에 반대하는 등 민주당 내 쓴소리에 앞장서 왔습니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과 5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 앞에서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윤 전 총장의 '쩍벌' 버릇을 농담조로 지적한 것입니다.

윤 전 총장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도 만나려 했으나 불발됐습니다.

윤 전 총장은 "계시면 인사나 드리고 가지"라며 심 의원 사무실에 발을 들였으나 보좌진이 "회의 중이니 다음에 다시 오라"고 제지하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국회 본청에서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진을 만나 "많이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당직자가 국민의힘 당헌·당규집을 전달하며 "바쁘신데 볼 시간이 있겠느냐"고 하자 "제가 그래도 좀 봤다. 잘 간직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찾아 "공직에 있을 때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우리 의원님만이 아니라 보좌진들이 얼마나 힘이 세고 무서운지 제가 잘 알고 있다"며 "실제 의정 활동의 중요한 축이 보좌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제가 정치 초년생이다 보니 저에게 가르칠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탄없이 말해달라"며 "모든 것을 바쳐서 당과 함께 나라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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