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제맥주, 일본 맥주 빈자리 채웠다…'완판 행진' CU 곰표맥주 등 매출 '쑥쑥'

【 앵커멘트 】
홈술 트렌드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입 맥주 소비는 줄어든 반면 수제맥주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수입 맥주 시장 강자인 일본맥주가 일본산 불매운동인 '노 재팬' 이후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편의점 업계가 주도한 '콜라보 수제맥주'가 채우면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맥주 수입액은 1억647만달러, 1천22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습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7천941만달러, 912억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수입 맥주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가장 많고, 중국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일본은 2019년만 해도 '아사히' '삿포로'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수입액 기준 2위를 기록했지만,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금은 10위로 미끄러졌습니다.

수입 맥주와 달리 국산 수제맥주 시장은 팽창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CU에서 올해 상반기 수제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5% 뛰었습니다.

매출 확대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제품은 콜라보 수제맥주.

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곰표맥주'는 지난달까지 600만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뉴트로 감성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출시 초반부터 완판 행진을 거듭, 국내 맥주 1위를 기록한 겁니다.

이에 최근 업계에서도 다양한 수제맥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캬 소리나는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이마트24는 SSG랜더스 야구단을 모티브로 'SSG랜더스 라거' '슈퍼스타즈 페일에일' '최신맥주 골든에일' 등 수제맥주 3종을 내놨습니다.

이에 앞서 GS리테일은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한 '노르디스크 맥주'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
- "법적으로는 작년에 종량세로의 주세 변화, 올해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허용으로 인해 국내 수제맥주들이 기회가 많아졌던 것 같고요. 이로 인해 수제맥주 업체들뿐만 아니라 롯데칠성이나 오비맥주와 같은 대기업 맥주사에서도 수제맥주 업계에 시도나 도전을 같이 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중·소형 수제맥주 오디션을 열고 중소 수제맥주 브루어리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6월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KBC를 론칭, 수제맥주 카테고리를 보다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콜라보 상품 출시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국산 수제맥주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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