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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식한 용기" "제 발등 찍기" 격하게 반발했다...무슨 일?
기사입력 2021-08-0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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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베이징올림픽 때리기 ◆
미국과 서방 세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중국 측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을 징검다리 삼아 내년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기틀을 완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만큼 서방 공세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이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무식' '제 발등을 찍는 행위'와 같은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유럽의회가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폐간과 홍콩 사회 자유 침해와 관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중국은 즉각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이 문제에 개입하려는 어떤 세력의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며 "제재를 부추기면 제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회의 이번 결의안은 흑백을 전도하고 국제 관계의 기본 규칙을 어긴 것"이라면서 "중국은 강한 불만과 함께 결사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서방 세력이 스포츠 축제를 정치와 연결시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중국 외교부는 "정치적 동기로 베이징 올림픽 준비와 개최를 간섭하고 방해하며 파괴하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고 각국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권 탄압과 인종문제 등을 거론하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에 대해서는 "도덕적 권위를 내세우는 미국의 무식한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종주의는 미국의 역사적 원죄이자 현실적인 문제"라면서 "미국 내 백인 중시, 아프리카계 차별, 아시아계 증오와 같은 극단주의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 인권 교사로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처럼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내년 2월 올림픽 성공이 시 주석의 장기 집권과 긴밀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이후 내년 10월에 열리는 20차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 임기는 당초 연임이 끝나는 2022년까지였으나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 임기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공산당은 베이징 올림픽 성공을 통해 외부적으로는 중국 사회주의의 성과를 전 세계에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시 주석 3연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제기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은 공산당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보이콧 의사를 내비치는 국가나 기업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는 국가에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지위를 이용한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무역관계 단절이나 인적 교류 중단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중국이 과거 사드 사태 당시 한국 기업에 보복했던 방식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거나 후원을 취소하는 기업을 응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올림픽 보이콧을 계기로 14억명에 달하는 중국 거대 내수시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올해 초 H&M과 나이키를 포함한 서방 브랜드들은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후 중국 대중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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