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 북 리병철, 군서열 1위로 김정은 옆자리 수행…근신 마쳤나

김정은, 북중 우의탑에 헌화
지난달 말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이 한 달 만에 군 서열 1위로 복귀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2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북중 친선 상징인 우의탑을 참배한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 고위간부들 중 리병철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리병철을 조용원·리일환·정상학 노동당 비서 다음으로 소개했지만, 군 간부들인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국방상보다 제일 먼저 호명했습니다.

특히 통신이 공개한 참배 사진에서도 리병철은 김 위원장의 왼편 바로 옆에 서 있어 다른 군 고위인사들보다 서열이 앞서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리병철은 당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이후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두 번째 줄에 도열한 박정천·권영진·리영길보다도 뒷자리인 세 번째 줄에 정치국 후보위원들과 함께 서며 군 서열에서 한참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리병철은 이번에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 군 수뇌부 4인 중 제일 먼저 자리해 한 달 만에 근신을 마치고 군 서열 1위에 복귀했음을 알렸습니다.

다만 노동당 비서들 다음 순으로 호명된 것은 리병철이 여전히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복귀하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리병철이 내놓은 상무위원 자리는 비어있는 상황입니다.

또 원수복 대신 평상복 차림이었다는 점에서 비록 군 서열 1위에 복귀했으나 군 원수 계급이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합니다.

리병철의 이런 신상 변화는 '업무태만'으로 좌천됐지만 짧은 근신 기간을 거쳐 종전 직책에 복귀하며 정치적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방역 태업으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리병철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했습니다.

당시 리병철은 박 총참모장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거수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 등 공식 매체에 포착됐습니다.

리병철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주도하며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비서 등 자리를 연이어 꿰차고 군사칭호(군 계급) 유례없이 '차수'를 거치지 않고 '원수'로 진급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습니다.

[ 유나겸 인턴기자 / optimusyu@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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