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귀화 거부' 안창림, 혈투 끝에 유도 73㎏급 16강 진출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을 상대로 승리한 후 환호하는 안창림

일본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단 재일교포 유도선수 안창림(KH그룹 필룩스)이 도쿄올림픽 첫 번째 관문을 어렵게 통과했습니다.

세계랭킹 4위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32강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14위)과 경기에서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안다리후리기 절반승을 거뒀습니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한 안창림은 골든스코어에서도 좀처럼 공격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안창림은 골든스코어 4분 33초에 상대방 하체를 공략해 천금 같은 절반을 빼앗았습니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유도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혔습니다.

일본 유도연맹은 안창림에게 귀화 요청을 했지만, 안창림은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일본무도관은 일본 유도의 성지라 불리는 장소입니다.

안창림이 일본무도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편 안창림이 상대 전적 6전 6패를 기록 중인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13위)도 무난하게 16강에 올랐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