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최근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우리 선수단이 내걸었던 이순신 장군 관련 걸개를 내리는 과정에 관해 "문서로 받은 것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오늘(19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IOC에서 한국과 일본 양쪽 모두 (관련 발언 등을) 자제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번 일은) 일본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며 "이 약속에 관한 문서를 받아둔 것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은 너무 염려 안 하셔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선수촌 건물 외부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남긴 '상유십이 순신불사'(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극우세력이 이에 대해 정치적인 문구라며 시비를 걸었고, IOC가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구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모든 올림픽 시설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하고 현수막 철거에 상호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18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입장을 보도했고, 이후 '대한체육회가 IOC로부터 받았다는 약속이 실
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습니다.
IOC의 구두 약속 정도에 불과한 내용을 과대 포장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재차 "우리가 현수막을 내릴 때 사전에 먼저 문서를 받았다"고 자신하며 IOC와 욱일기 관련 약속은 확실한 내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구교범 인턴기자 / gugyobeo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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