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줄서서 산다…인기 작가 우국원 완판 행진
기사입력 2021-06-25 10:44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Que Sera Sera'.<사진제공=우국원>
인기 작가 우국원(45)은 얼마전 서울 한남동 갤러리비케이 개인전(7월 29일까지)에 걸 작품들을 보낸 후 쓰러졌다.

갑자기 온 몸에 경련이 왔다.

지난 4~5월 서울 갤러리조은 그룹전 '불혹, 미혹하다 4th'에 이어 지난달 아트부산 표갤러리 부스 출품작 등을 바쁘게 준비하면서 무리를 한 탓이다.

그의 이번 개인전 제목 'It's The Hard Knock Life'처럼 힘들게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화랑들이 줄을 서 있어 연간 80~100점을 그려나간다.


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작가는 "전업 작가로서 응당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인데 즐기는 성향이 아니다"며 "그래도 내 그림을 봐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동물과 인간이 친구처럼 어울리는 그의 그림은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하다.

천진한 화풍이 사람들을 묘하게 끌어당겨 전시 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 집 거실에도 그의 그림이 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2019년 일본 도쿄 아트페어에서는 일본 최대 서점인 쓰타야를 운영하는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 창업자인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이 그의 작품 2점을 구입했다.

마스다 회장은 "장 미셸 바스키아(미국 천재 낙서 화가) 작품이 뜨기 전부터 그가 유명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국원도 바스키아 못지않게 인정받을 것이다.

그의 에너지가 마음에 든다"고 호평하며 작품을 사갔다.


우국원 작가
그러나 작가는 "바스키아와 내 그림은 다르다"며 "바스키아는 확실한 균형과 천재적 면모를 보이는 작가다"고 말했다.

바스키아와 교집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즉흥적인 화면 구성과 강렬한 색채, 인간의 솔직하고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하는게 비슷하다.

바스키아처럼 사람과 동물을 즐겨 그리기도 한다.

특히 개와 뚱한 표정 소녀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묻자 "개와 아이가 부러워서 그린다"며 "내가 못 갖고 있는 순수와 아름다움이 그들에게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물감을 뚜껍게 올린 후 붓과 연필로 수없이 긁어 마치 정전기가 일어난듯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얼핏 보면 어린이의 크레파스 낙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정돈된 것을 못 참아서 망가뜨린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에는 정밀 묘사에 몰두했지만 일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08년 귀국한 후에는 화면이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그는 "잘 그려야겠다는 압박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며 "아무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편하게 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국원 'Summer Wind'.<사진제공=우국원>
그런 마음이 이번 전시작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에도 담겨 있다.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도 인생은 물처럼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북이와 아이, 개가 배를 타고 가는 그림을 그렸다.

여인과 아이, 개가 여름 피서를 즐기고 있는 작품 '여름 바람(Summer Wind)'은 2세 탄생을 앞둔 아빠의 심정을 담은 듯하다.

그는 "좀 쉬엄 쉬엄 그릴까 하다가도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면 붓을 놓기 힘들다"며 웃었다.


'Big Adventure'.<사진제공=우국원>
그림이 귀엽고 예쁘지만 블랙코미디 요소도 보인다.

아이와 개가 창문 밖에서 날고 있는 피터팬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작품 '엄청난 모험(Big Adventure)'이 반전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림 상단에는 영어로 '죽음은 엄청난 대모험이 될거야'라고 썼다.

작가는 "원래 긍정적이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을 바깥으로 표출하면서 자란 스타일이 아니라서 한 번 꼬아서 표현한다"고 말했다.


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깊이 있는 미술·문화재 기사를 신속하게 받아보려면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