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테마주'로 급등하자 주식 처분한 희성전자…수백억 원 이득

'윤석열 테마주'로 부각돼 주가가 급등하면서 범LG계열사인 희성전자가 수백억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희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전날까지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주식을 7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모두 283만1천812주를 210억 원에 처분했습니다.

희성전자는 고 구본부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있는 희성그룹 계열사로, 범LG가입니다.

깨끗한나라와는 사돈지간으로, 동생인 구미정 씨가 이 회사 최병민 회장의 부인입니다.

희성전자의 깨끗한나라 주식 매도는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3월 30일 35만주를 평균 6천695원에 판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에는 100만주를 6천553원에, 4월 1일에는 116만8천169주를 8천297원에 팔았습니다.

일주일 뒤 다시 6만7천299주를 8천520원에, 4월 9일에는 8천주를 9천10원에 매도했습니다.

5월 12일과 6월 4일에는 16만주와 7만8천344주를 각각 7천532원과 7천474원에 팔았습니다.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한 것입니다.

3월 23일 4천10원이던 깨끗한나라 주가는 이튿날부터 치솟기 시작해 한 달 뒤인 4월 22일에는 장중 9천3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영기 변호사가 과거 검찰 재직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입니다.

깨끗한나라는 3월 31일 "당사의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희성전자가 이번에 매도한 주식은 주가가 급등하기 이전인 3월 23일 종가로는 113억 원어치였습니다.

아직 보유한 788만주의 평가액도 같은 기간 316억 원에서 지난 9일(종가 6천720원) 529억 원으로 213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보유 지분은 28.29%에서 20.96%로 줄어들었습니다.

깨끗한나라의 거래량은 10만주 안팎이었지만, 3월 26일에는 개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3천100만주까지 폭증하기도 했습니다.

[ 최민정 인턴기자 / lilly307@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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