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행, 날씨·등산경로 사전 파악…일몰 2시간 전 하산해야

최근 5년간 6월 등산사고 사망자 수 10월 이어 두번째

국민행동요령 '산행 안전'.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세종=매일경제TV] 최근 5년간 6월에 발생한 등산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6월은 산에 수풀이 우거지고 한낮 기온이 높아지면서 산행 시 안전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2015~2019년 5년 동안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3만4671건이며, 인명피해는 2만5770명(사망 601명, 실종 285명, 부상 2만4884명)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6월에는 3068건의 등산사고로 2261명(사망 65명, 실종 17명, 부상 2179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 실족과 추락이 33.7% (1만1690건)로 가장 많았고, 조난 19.8%(6855건), 안전수칙 불이행 17.0%(5908건), 개인질환 11.1%(3855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월은 다른 때보다 등산사고 발생이 많지는 않지만, 사망자는 65명으로 10월(66명, 단풍 절정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어 산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산행 전에는 목적지의 날씨와 등산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특히 코로나19로 나홀로 산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반드시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출발해야 합니다.

산행은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간 후 등산하거나 하산하도록 합니다.

일행이 있을 때는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하고, 음식을 먹거나 할 때는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국립공원에서 길을 잃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을 미리 설치해 구조를 요청하거나, 등산로에 있는 다목적 위치표지판을 활용해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방심하고 늦은 시간까지 등산하다가 산속에서 해가 지면, 조난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어도 해가 지기 2시간 전에는 하산해야 합니다.

요즘처럼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시기에는 한여름 무더위만큼은 아니지만 일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해야 합니다. 산행 중에는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갈증이 느껴지면 이미 탈수가 시작된 것으로 바로 수분을 보충합니다.

더운 날씨에 무리한 산행으로 두통이나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쉬어야 합니다. 이때 옷 등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증상이 심하면 119로 구조 요청해야 합니다.

호우와 폭염 등 날씨 변화가 심한 여름철 산행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요령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산행 중 비가 내리면 계곡 산행은 피하고, 특히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급류로 바뀐 때에는 절대 건너면 안됩니다.

비가 온 후에는 등산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고, 갑작스럽게 비를 맞아 체온이 떨어졌을 때 덧입을 수 있는 여벌의 옷도 챙겨가도록 합니다.

여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낙뢰 발생이 많은데, 산에서 낙뢰가 치면 나무, 바위 등 주변에서 높이 솟아있는 곳은 피하고, 낮은 곳이나 움푹한 곳으로 즉시 대피하고, 우산이나 스틱은 몸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광완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최근 한낮 기온이 30℃ 가까이 오르는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 산행 등 야외활동 시에는 수분 보충에 유의하고, 어지럽거나 두통 등 몸에 이상이 오면 바로 하산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경재 기자 / mklk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