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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뉴욕시장의 성희롱 한마디에 미셸위 다시 클럽잡은 이유
기사입력 2021-06-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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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제76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첫 라운드 2번 홀에서 교포 선수 미셸 위 웨스트(미국·한국 이름 위성미)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가 할 말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죠. 현역으로 복귀하면 제가 10대 때는 몰랐던 불평등과 무지에 대해 말할 자리가 생길 거라고 믿었어요."
한국계 프로골퍼이자 LPGA투어에서 5회 우승한 미셸 위 웨스트가 출산 이후 은퇴를 준비하다 필드로 돌아온 것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성희롱 발언 때문이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줄리아니의 발언이 위 웨스트의 복귀 이유를 분명하게 만들었고, 그녀가 행동하도록 자극했다"면서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US오픈에 참가한 위 웨스트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월 스티븐 배넌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4년 위 웨스트와 프로암 대회에서 팀을 이뤘던 이야기를 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미셸 위의 퍼팅 자세 때문에 사진기자들이 그녀의 팬티를 찍으려고 했다"는 성희롱 발언을 꺼내 공분을 샀다.


당시 출산휴가 중이었던 위 웨스트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제대로 말을 못할 정도로 분노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얘기를 꺼낼 기회"라는 남편 조니 웨스트(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팀 이사)의 말에 고심한 뒤 신중한 메시지를 올렸다.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64타를 치고 필드의 모든 남자를 이겨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이야기해야 하는 건 여성이 훌륭한 기술로 플레이한다는 것이지, 여성이 입은 옷이나 외모가 아니다.

" 그녀의 트위터 메시지는 줄리아니의 저속한 발언과 대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 웨스트는 골프 천재 소녀로 불린 신동이었다.

열 살 때 미국 아마추어 골프대회인 퍼블릭 링크스에서 최연소로 컷오프를 통과하고, 열여섯 번째 생일에 프로로 전향했다.

스물에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세 번 더 우승하고, 2014년 US오픈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줄곧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그녀였지만 US오픈 우승 이후에는 2018년 HSBC오픈에서 단 한 번만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부진했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으로 "난 이제 경기는 못할 것 같다"며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조니 웨스트와 결혼한 뒤 딸을 낳으면서 위 웨스트는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녀는 딸 매케나가 여성 스포츠 선수가 주목받고 남자 선수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 세상에서 자라길 바랐다.


위 웨스트는 LPGA 이사진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스포츠 선수가 받는 차별 대우에 주목했다.

LPGA 첫 번째 흑인 멤버인 르네 포웰, 1973년 US여자 테니스 오픈을 보이콧하겠다고 주장해 남녀 선수가 처음으로 똑같은 상금을 받도록 한 빌리 진 킹, 미국여자프로농구 선수협회장인 네카 오구미케 등과 만났다.

이들과 만나면서 위 웨스트는 여성 스포츠에 존재하는 차별을 없애기 위한 범스포츠협의회를 구상했다.


위 웨스트는 남성 선수를 통해 여성 스포츠를 대중에게 알리기로 했다.

그녀는 고인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남성 농구선수가 WNBA 로고가 박힌 주황색 후드티를 입었던 데 착안해 LPGA 로고를 크게 넣은 후드티를 디자인했다.

그녀는 지난 4월 골프닷컴 인터뷰에서 "후드티는 '나는 여성 스포츠를 지지한다'는 성명이었다.

많은 NBA와 NFL선수들이 우리 스포츠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한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염색한 후드티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들이 입자, 이 옷은 정식 출시되기도 전에 매진됐다.

후드 판매액은 흑인 골프선수를 육성하는 LPGA 골프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2009년 '미셸 위의 성공과 몰락'이라는 책을 펴냈던 작가 에릭 에델슨은 성희롱 발언에 트위터로 맞대응한 위 웨스트에게 "(이 대응은) 위 웨스트가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 웨스트는 아직 전성기 때 실력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에서는 컷 탈락했고, 3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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