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체육회, 신입직원 채용거부 논란 '일파만파'…평택시는 회유 의혹도 받아

【 앵커멘트 】
경기 평택시에서 한 30대 청년이 시 체육회 직원으로 최종 합격했지만 수 개월째 임용이 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평택시와 체육회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최 모 씨는 평택시체육회 6급 직원 모집에 최종 합격했지만 석 달이 지나도록 출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체육회 측은 임용일이 연기됐다면서 이진환 평택시체육회장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는데 최 씨는 이 자리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씨 / 평택시체육회 채용 합격자
- "나이도 어리고, 저랑 이력서를 비교하면서 이런 사람도 7급인데 자네가 어떻게 6급을 할 수가 있겠느냐. 한체대나 용인대처럼 그 정도는 돼야 학연 지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부정을 하시면서 제 경력이나 이런 것을 폄하를 하시더라고요."

이번 채용은 체육회가 평택시에 위탁해 진행했는데, 사실상 체육회장이 임용을 거부한 것입니다.

체육회장은 체육회 측 인사위원이 면접을 재차 진행 할 것이라고 최 씨를 겁박하면서 내부 직원에게는 익명 의견서까지 쓰도록 강요했습니다.

체육회 측은 평택시에 책임을 떠넘기며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권광수 / 평택시체육회 사무국장
- "채용을 저희가 한 게 아니잖아요. 저희가 시하고 이야기해야 되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보면 제3자랍니다. 3자. 체육회에서 회장님 입장이 무엇이냐면 판사의 행정 심판을 받아서 행정소송을 해서 그것(계획)은 갖고 있어요."

채용을 진행한 평택시 역시 직접 채용한 게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위탁업체의 결정에 따랐을 뿐 결정 권한은 체육회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승호 / 평택시 체육진흥과장
- "(체육회) 자기들이 판단을 하는 거지 시에서는 의뢰한 내용을 가지고 서류랑 면접 심사를 해서 전문 면접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지. 내부적으로 주관을 가지고 평가를 내리고 그러는 게 맞는 얘기냐고요."

이후 체육회와 평택시 담당자는 7급으로 급수를 낮추면 임용하겠다며 최 씨를 회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짓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씨 / 평택시체육회 채용 합격자
- "저 빨리 일하고 싶습니다. 7급으로라도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임용 좀 시켜주십시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몇 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더라고요. 처음부터 저를 뽑지 말고, 내정자가 있으면 내정자를 앉혔으면 되는 문제거든요. 제 인생이 몇 달 동안 지금. 잘못된 것은 힘들더라도 바로 잘라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지역 정가에서는 평택시장과 평택시체육회장 간 '견제' 심리가 작용해 애꿎은 청년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는 만큼 시와 체육회의 합리적 해결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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