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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동성 흡수' 신호탄?…연준, 회사채·ETF 매각한다
기사입력 2021-06-0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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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를 정상화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시중에 풀었던 돈을 죄는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해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매수한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매각하겠다고 언급한 회사채와 ETF는 지난해 '세컨더리마켓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사들인 것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연준이 SMCCF를 통해 보유한 회사채는 52억1000만달러 규모이고, ETF는 85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연준은 매각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준이 위기 이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고 현재도 매달 800억달러 규모 국채와 400억달러어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중이 큰 매각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이 위기 후 처음 공개적으로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SMCCF 회사채 등 자산 매입은 이미 지난해 말 종료된 것으로 이번 자산 매각은 통화정책의 신호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같은 날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에서도 경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명분 구축이 시작된 것이다.


이 보고서는 4월부터 5월 25일까지 연방준비은행 12곳의 경기 판단을 종합한 것이다.

이달 15~16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초 자료로 쓰이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다.

연준은 이 보고서에서 원자재와 인건비가 오른 게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이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이전보다 약간 더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제조 부문은 자재·노동력 부족과 배달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건설 부문은 공급망 차질로 비용이 오르고 판매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비용 상승이 앞으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두 달 동안 이전 보고서의 조사 기간에 비해 약간 더 빠른 속도(somewhat faster rate)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수순은 시장이 예상했던 바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정규 거래를 마무리할 때 1.59%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전일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위기 이후 처음으로 30만건대로 감소했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전주(5월 23~2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39만3000건)보다 8000건이 적은 규모다.

직전 주보다는 2만건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중순(22만5500건)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경제 활동이 재개되며 레스토랑, 여행업 등 서비스 업종 일자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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