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철수설이 무성하던 한국씨티은행이 결국 국내에서 일부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는데요.
인수 대상을 놓고 여러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시장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접기로 한 한국씨티은행.

자산관리와 신용카드, 대출 등 각각의 소매금융 부문을 통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할 매각 등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일단 통매각을 시도해보겠다는 겁니다.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팀 등을 통해 인수 의향서를 받는 절차를 진행하는 등 매각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앞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수후보로 스탠다드차타드와 일본 미쓰비시, DBS, OCBC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수 후보군으로는 OK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OK금융은 지난 2016년 씨티캐피탈을 인수해 그룹 주력사인 OK캐피탈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또 은행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1금융권에 진출할 수 있다는 유인도 있습니다.

DGB금융그룹 등 지방 은행 중심의 금융사는 씨티은행 인수를 통해 수도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씨티은행의 직원들의 무거운 몸값은 인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기준 씨티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천200만 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입니다.

근속연수도 평균 18년이 넘어 시중은행 15년 안팎에 비해서도 높습니다.

퇴직금누진제로 임직원에 지급해야할 퇴직금 규모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씨티은행 인수자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씨티은행의 매각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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