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코로나19 '자린고비' 전략으로 작년 흑자 일궜지만…올해는 마이데이터 사업 난항 등 신성장동력 부재로 2위 자리도 '위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 앵커멘트 】
그동안 삼성카드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실적 개선이 아닌 코로나19의 여파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는 해석들이 많은데요.
마땅한 성장동력도 부재한데다 신사업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라 자칫 업계 2위 자리 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카드는 계속되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3월 삼성생명 출신인 김대환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했습니다.

구원투수의 효과를 방증하듯 삼성카드 실적은 반등했습니다.

지난해 3천98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5.9%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8.8% 늘어난 5천34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개선은 코로나19 여파로 상품 행사 등이 줄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카드의 판매관리비는 1조8천879억 원으로 전년보다 5.9% 줄었지만, 할부·리스사업 수익 또한 3천58억 원으로 전년보다 18.3%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즉 지출은 줄였지만, 사업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따라서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신사업 창출 모색이 시급하지만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마이데이터 사업조차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주주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올해 카드사들 이슈가 신사업 진출인데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권을 못 땄던 삼성카드 같은 경우는 상당히 고전이 될 것 같고요. 올해가 끝나게 되면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격차가 심화될 것 같고…."

삼성카드의 발목을 잡는 악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업계가 올해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가능성까지 높아진데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후불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카드는 다른 기업들과 빅데이터 협력과 ESG 경영 등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통신사와의 제휴부터 그룹 간 통합, 카카오페이 등과도 신상품 출시를 예고하며 데이터 협력속도를 높이고 있고,

업계 최초로 ESG 방식의 외화 ABS를 발행하며 ESG경영 행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자사주를 매수하며 실적 개선의 자신감을 드러냈던 김대환 사장이 눈앞에 쌓여있는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묘책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