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빠른 정산'·이마트 '최저가 보상 적립제'로 쿠팡 로켓배송에 '맞불'

【 앵커 】
한 달 전 지분을 맞교환하며 남매가 된 네이버와 신세계가 쿠팡을 겨냥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입점 업주들에 대한 정산 속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올리고 나섰고,
이마트는 자사 상품이 쿠팡을 포함한 다른 곳보다 비쌀 경우 그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쿠팡의 '늑장 정산'으로 논란이 일자 동종 업계가 이를 겨냥한 정책을 내놨습니다.

판매 정산까지 두 달 가까이 걸리는 쿠팡에 비해 경쟁력을 키우고 나선 겁니다.

네이버는 판매대금 전체를 배송 다음날에 정산해 주기로 했습니다.

소비자가 상품을 산 지 평균 4.4일 만에 판매자에게 대금이 주어집니다.

최장 50일까지 걸리는 쿠팡과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빠른 수준입니다.

▶ 인터뷰(☎) : 김현 / 스마트스토어 의류업주
- "처음엔 너무 정산이 안 되고 힘들어서 돈을 빌려 사입비를 대납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바로바로 자금 회전이 좋아졌어요."

▶ 인터뷰(☎) : 조승민 / 스마트스토어 화장품업주
- "대량 수출 건은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잖아요. 1천 건이라 하면 이제는 그 금액이 배송완료만 되면 바로 들어와 버려서 부담이 덜해진다는 거죠."

지난해 11월 '빠른정산'을 시작한 네이버는 4개월간 판매대금 1조4천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시범 운영을 통해 대손 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 빠른정산 비율을 100%로 올린 겁니다.

▶ 인터뷰(☎) : 지원규 / 네이버파이낸셜 매니저
- "4개월 운영하다 보니까 일반적인 반품 리스크는 커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데이터적인 확신이 있어서 100% 지급하게 됐고요."

같은 날 이마트는 14년 만에 '최저가격 보상'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2천 원으로 산 상품이 쿠팡이나 홈플러스몰에서 1천500원에 팔린다면 차액인 500원에 대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겁니다.

업계는 최저가 전쟁에 이마트가 다시 참전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출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손을 잡고 시총 100조 원 가치로 훌쩍 커진 유통공룡에 대항하는 반쿠팡 전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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