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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한 中은 최강국될 일 없다"…바이든의 노골적 경고
기사입력 2021-03-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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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향해 또 한 번 화살을 겨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해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고, 가장 부유하며,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내가 있는 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세계 최강국 지위를 추구하겠지만 미국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노골적 수위의 발언이었다.


미·중 갈등이 사실상 패권 다툼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자 적당한 타협은 없을 것이란 공개적 경고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통령 시절 회담했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그는 몸속에 민주주의 뼈대(소양)가 없지만 영리한 사내(smart guy)"라고 평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싸잡아 "그는 푸틴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는 복잡한 세계에서 작동하지 않으며 전제주의가 미래의 조류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굳이 부각시킨 것은 '민주주의 대(對) 전제주의'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통해 반중 동맹 전선을 확대하려는 의중으로 읽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결을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이 공정한 경쟁과 자유무역, 인권 존중이라는 국제적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시 주석에게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세 가지 접근법도 설명했다.

먼저 미국은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바이오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 중국을 따돌리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현재 0.7%에서 2% 가까이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둘째로 미국의 동맹을 강화해 중국의 팽창주의에 맞서겠다고 했다.

셋째는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높여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방침을 분명히 말했다면서 "직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이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는 순간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정통성을 잃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장웨이우얼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한 금수를 고려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자신감을 보이며 "취임 100일 안에 2억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제안했다.

지난해 12월 당선인 신분으로 발표한 '취임 100일 내 1억회'에서 목표치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출범 58일째에 그 약속을 지켰다"며 "오늘 두 번째 목표를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24일 기준 3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접종 인구 비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WP는 "현재 속도라면 새 공약도 조만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재선·필리버스터 이슈 등에 관해 30개가 넘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65일째 마련된 이날 자리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회견장에 참석한 기자 25명에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용됐다.


가장 많은 질문이 나온 주제는 남부 접경 지역의 불법이민자 문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밀입국이 급증했다는 일부 지적에 "미성년 아이들에게 절대 '굶어 죽도록 내버려두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를 제외하곤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이 좋은 사람이라 국경을 넘어오는 게 아니다.

상황이 그만큼 끔찍한 것"이라며 이민자 수용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을 이끌어내고 있는 의회 필리버스터 문제에 대해선 "규칙 개정이 필요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뜻을 밝혀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202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임에 도전하겠다는 발언도 화제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재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3~4년 반이나 되는 미래를 미리 계획할 수 없다"면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체로 큰 실수 없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같은 성미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교수님 같은 냉정한 답변과 달리 바이든은 자신의 생각을 입 밖에 내고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진지한 정치 베테랑이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영상 회의에서도 인공지능과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과 EU 간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대서양 동맹의 복원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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