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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우 작가 "웹소설은 '사이다'…비련의 주인공 안통해요"
기사입력 2021-03-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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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에 판권이라도 팔리지 않는 이상 소설 인세로 생계를 부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죠. 오죽하면 다들 장편 소설 쓰는 걸 '고급 취미생활'이라고 얘기하겠어요. 하지만 웹소설은 달라요. 꼭 1등이 아니고 한 50등 정도만 되더라도 월급만큼 받으면서 먹고살 수 있는 곳입니다.

"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웹소설 작가 전건우(42)는 국내 웹소설 시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성공 대열에 들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많은 예비 작가들이 웹소설로 뛰어들고 있다"고도 말했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100억원 규모이던 웹소설 시장은 2018년 4000억원으로 5년 만에 40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추정치도 6000억원으로 꺼지지 않는 성장세를 과시한다.

업계는 웹소설 시장 규모를 종이책 소설 시장의 2~3배로 추산하고 있다.


웹소설의 어떤 점이 독자를 이렇게 매혹할까. 종이책 소설과 웹소설은 뭐가 다를까. 전 작가는 "감정이 섞이거나 갈등이 들어갈 요소가 없는 '단순함'과 '대리만족'이 웹소설의 인기 요소"라고 설명했다.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에선 굴곡 있는 서사가 바탕이죠. 주인공은 위기를 겪고 이를 돌파하죠. 웹소설은 다릅니다.

시련을 주면 독자들이 '고구마'라고 답답해합니다.

계속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주인공이 이를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들이 인기를 끕니다.

"
이에 맞춰 작법도 변한다.

전 작가는 최근 웹소설 플랫폼 '네이버 시리즈'에 공개한 작품 '검찰수사관 수호'에서 과거 회상 비중을 줄인 것을 예로 들었다.

"책으로 썼다면 주인공 '수호'의 배경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을 겁니다.

왜 이런 직업과 성격을 갖게 됐는지 등에 대해서요. 작법의 기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웹소설 독자는 과거 회상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를 줄이고 현재 주인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설 시점을 1인칭으로 정했습니다.

" 이 밖에도 복선을 심고 회수하기보다 충격적인 사건을 다수 제시하는 식으로 전개 방식을 바꿨다고 한다.


현실 속 여러 직업을 다룬 이른바 '직업물'이 강세인 것도 웹소설계 특징이다.

외상외과 전문의가 주인공인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 변호사가 나오는 '이것이 법이다', 국세청 조사관을 소재로 한 '국세청 망나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작가의 이번 작품 '검찰수사관 수호'는 검찰에서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검찰수사관들 얘기다.

현직 검찰수사관으로 재직 중인 최길성 씨 도움을 바탕으로 썼다.

전 작가는 "의사나 검사 등에 대해선 많이 알려졌지만 검찰수사관이라는 직업은 저도 처음에 생소했다"며 "작품이 검찰수사관이라는 직업의 매력에 대해 아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작가는 원래 장르소설 출신이다.

'한국공포문학단편선 3'(황금가지 펴냄)에 소설 '선잠'으로 데뷔했다.


[서정원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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