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패션업계 대기업, 줄줄이 '고전'…삼성물산 '적자'·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익 반토막'

【 앵커멘트 】
지난해 패션업계의 실적이 엇갈리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중소기업들은 아웃도어 상품을 앞세워 선전했지만, 반대로 삼성물산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들은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온라인 채널 활용이 성패를 좌우한 모양새인데요.
그렇지 않아도 온라인 대응에 한발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기업으로서는 위기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차에서 숙박을 하는 차박의 인기와 함께 캠핑족들의 활동으로 아웃도어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호황기를 맞았습니다.

특히 일상생활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애슬레저룩' 등이 인기를 끌며 일부 업체들이 반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요가복 젝시믹스로 유명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대표적.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1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단일 브랜드로는 젝시미스의 매출만 1천억 원을 훌쩍 넘겨, 론칭 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아디다스, 푸마, 리복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웰패션도 마찬가지.

코웰패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천262억 원, 80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실현했습니다.

아웃도어 인기와 함께 '온라인'과 '가성비' 등의 전략을 앞세워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아웃도어에서 화장품 등으로 브랜드 카테고리를 확대해 매출 신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입니다.

▶ 인터뷰(☎)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
- "올해 젝시믹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해외시장 진출의 견고와 더불어 젝시미스 코스메틱 론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셀팜 론칭, 젤네일 브랜드 젤라또랩도 신규 카테고리 출시를 앞두는 등 뷰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

반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로 여성복이나 캐주얼 웨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습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대표적.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매출도 11% 감소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 3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감소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에 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 확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온라인을 무기로 내세운 일부 중소업체들의 반격으로 기존 패션 기업들의 위기감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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