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자회사 매각-두나무 지분 투자로 '턴어라운드' 일군다

【 앵커멘트 】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이 증시 호황에도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권희백 대표는 자회사 매각과 신사업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671억 원으로, 전년보다 31.9% 줄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연계증권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해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입니다.

증권사 순이익 순위도 지난 2019년 10위에서 19위로 추락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한화투자증권의 권희백 대표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디지털금융 확장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를 단행한 것.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두나무의 주식 583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앞서 가상자산 정보 포털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 투자 이후 두 번째 가상자산 관련 투자입니다.

지분율 6.15%로 두나무의 7대 주주에 오른 한화투자증권 측은 "현재는 지분 투자만 진행한 상황"이라며 "추후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자회사도 정리해 경영 효율화 작업도 진행합니다.

빅데이터 관련 자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의 주식을 모두 한화생명보험에 처분해 기업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어닝쇼크'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권희백 대표의 연임은 불투명합니다.

다만 이전 성과들도 무시할수는 없어 전망이 확실하지는 않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한화가 리테일이 약하진 않습니다. 뭔가 폭발력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1년의 성과가 미진했다는 이유로 연임에 부정적 영향을미치진 않을 수도…."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3월 초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한 뒤,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권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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