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3조원 규모 '통큰' 배당 쏜다…"시설투자 확대·M&A로 주주 가치 제고"

【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입이익을 기록함과 동시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통큰 특별 배당을 통해 총 13조 1천253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특별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왕성호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36조 8100억 원, 영업이익 35조 99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29.6% 오른 것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과 부정적 환율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1분기 코로나19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나 3분기 들어 억눌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 부문 모두 선전했습니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약 38조 5000억 원으로 반도체 32조 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 9000억 원 수준입니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첨단 공정 전환과 증설로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시설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삼성전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코로나19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과 협력회사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해 특별 배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역대급 특별 배당과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실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잔여 재원이 발생해 당초 분기 배당액 보통주 354원, 우선주 355원에 추가 환원을 위한 특별 배당을 더해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주주들은 1주당 보통주는 1,932원, 우선주는 1,933원의 배당금을 받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특별배당금을 1천 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1천578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로 인해 특별배당금을 포함해 총 13조 1천253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또 올해부터 2023년까지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천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M&A를 추진하는 한편 ESG와 준법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 자동차 전장회사인 하만 인수 이후 M&A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한편
계속해서 주주 가치 제고에 앞장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왕성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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