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야구단 인수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및 브랜드 홍보 노려

이마트 - SK와이번스.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결정에 유통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익성이 높지 않은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던 신세계그룹이 일견 유통업과 관련성이 적어 보이는 프로야구단 인수를 전격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SK와이번스는 지난해 8억6천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야구단 운영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창출에 야구단이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통과 프로스포츠를 연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우선 신세계그룹이 겨냥하는 소비자층이 프로야구 관중층과 겹칩니다.

이베스트증권의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오늘(26일) 보고서에서 "프로야구 관중의 주축이 20~30대 연령층이며 여성 관중 또한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소비를 주도할 세대를 마케팅 측면에서 타깃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유통업계의 중심축이 온라인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경험도 확장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2016년 8월 스타필드 하남 개점을 앞두고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체험형 유통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야구단이 이런 경영철학의 실험 무대가 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바꿔 이곳에서 그룹의 여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 시설을 리모델링해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이 신세계그룹 상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우리 마음대로 시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야구장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사업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야구장을 활용한 직간접적인 홍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문학경기장에 바비큐를 즐기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 이마트 바비큐 존을 만든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관람객이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그룹 유통망을 통해 야구를 즐기도록 구단 유니폼 등 굿즈를 판매하거나 다양한 행사를 여는 방안도 있습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형적인 변화 외에 기업 이미지 제고 같은 무형적인 측면에서도 야구단이 시너지 창출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통업계 맞수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야구 마케팅 대결도 예상됩니다.

롯데그룹은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라이벌 구도 속에서 팬층이 더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로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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