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까지 팔며 KCC그룹, 정몽진·몽익 '형제 독립경영' 마무리…KCC는 정몽진·KCC글라스는 정몽익 품으로

【 앵커멘트 】
최근 조용히 계열분리를 한 KCC가 계열사에 부동산까지 넘겨주며 형제간 독립경영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은 KCC를, 차남 정몽익 회장은 KCC 글라스를 담당하게 됐는데요.
특히 KCC는 부진한 사업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형제간 독립경영을 구체화한 KCC그룹이 소규모 부동산까지 분리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KCC는 지난 29일 세종시에 위치한 사택을 계열사인 KCC글라스에 매도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해당 부동산은 KCC글라스가 기숙사로 사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이번 거래가 사실상 계열분리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올 한해동안 진행된 분할과 합병을 통해 KCC는 형제간 경영 분리 작업을 마쳤습니다.

올해 초 KCC의 유리·인테리어 사업부가 인적분할해 만들어진 KCC글라스는 지난 12월 1일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했습니다.

이 합병으로 정상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이로써 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회장이 맡는 사실상의 형제간 독립경영이 본격화된 것.

KCC는 수익성이 좋아 '알짜'로 불렸던 유리·인테리어 사업을 떼어낸만큼 향후 실적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해 3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의 부진이 실적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CC가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멘티브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1천5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KCC가 내년 상반기 자회사인 KCC실리콘과 모멘티브를 합병시켜 새로운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C실리콘과 모멘티브의 합병은 간접비 절감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기술 교류·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사업 측면에서 실질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멘티브 인수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고려해 실적 악화가 개선되는 등 사업 경영의 이정표를 제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새출발을 앞둔 KCC가 눈 앞에 있는 과제를 해결하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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