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청소년 상당수가 올해 코로나19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것을 체감하고 우울감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달 18~28일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오늘(30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50.8%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음을 체감한다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부모님이 내가 원하는 걸 사주지 못하고 절약을 강조함'이 27.2%로 가장 많았고, '부모님 가게 매출이 줄어듦', '부모님이 대출을 받음'이라고 응답한 어린이도 각각 10.2%, 6.2%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는 아동·청소년도 49.6%에 달했습니다.
우울감을 느낀 이유로는 '밖에 나가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서'(33.1%), '친구들과 만나서 놀지 못해서'(29.0%), '살이 찌고 외모가 자신이 없어져서'(10.1%) 등이었습니다.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65.8%는 '집에서 혼자 하는 공부가 힘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등교 수업보다 힘든 이유로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이해가 잘 안된다'(40.4%),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24.0%) 등이 꼽혔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필영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중요한 발달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특성상 2021년은 아이들의 감정, 가족생활, 공부생활, 관계이슈 등의 문제들이 심화하지 않도록 일상으로의 회복에 우리 사회가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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