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내년 6% 성장…삼성 세계 점유율 1% 늘어날 것"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 추이.
올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매출이 내년에도 6%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30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매출은 전년 대비 23.7% 증가한 846억 달러(한화 약 92조 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낳은 '뉴노멀'(새로운 일상)과 5G 스마트폰 보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파운드리 시장을 올해 대비 6% 증가한 897억 달러(약 97조 원)로 예상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에 따른 네트워크 상품 수요와 '홈코노미'(Home+Economy)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정보통신(IT) 제품 시장도 활성화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기업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은 1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와 대만 UMC가 각각 7%로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중국 SMIC가 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삼성이 1% 포인트 늘어 1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중국 SMIC는 반대로 1% 포인트 줄어 4%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 UMC는 올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SMIC가 미국 상무부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퀄컴이나 브로드컴 등 기존 SMIC 주요 고객사들이 위탁생산 주문을 변경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제재가 이어질 경우 SMIC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TSMC는 AMD·미디어텍으로부터, 삼성은 퀄컴·엔비디아로부터 5∼7나노 제품 주문을 받으며 현재 설비 가동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고성능 컴퓨팅(HPC)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 모두 내년 하반기부터 5나노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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