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한화생명의 판매조직 분리 소식에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내부 반발이 상당한데요.
여기에 내부 사찰 의혹까지 불거지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모양새입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화생명과 노조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화생명의 판매조직 분리 소식에 노조는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내일(31일)과 내년 1월 4일 두 차례의 파업을 예고하며 판매조직 분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
여기에 최근 노조를 압박하려는 사측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감정은 더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먼저
한화생명은 지난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근무기강 확립과 근태 관리 등 시행문을 전달했습니다.
시행문을 보면, 불법행위를 통한 회사 이미지 실추를 자제하라는 것과 근태관리 지침을 위반할 시 조치하겠다는 내용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노조는 직원의 파업 참여를 막으려는 무언의 압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부 임직원을 사찰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갈등은 더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한 익명의 사원이 SNS를 통해
한화생명이 임직원을 사찰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내부에서는 사찰 의혹까지 불거진 겁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우호 FP 확보 현황'을 기입하는 문서 양식이 들어있었습니다.
노조가 확보한 사찰 의혹 자료를 보면, 직원 성명 등과 함께 노조가 예고한 두 차례의 파업 날짜에 휴가 여부를 묻는 항목이 포함됐습니다.
한화생명 노조는 직원을 사찰하려는 의도로 본다며 기존 두 번의 파업과 더불어 전면파업까지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호영 /
한화생명 노조 부위원장
- "전국적으로 파업 참가 예상자 리스트를 만들고, 우호 세력하고 비우호 세력으로 구분해 직원들을 사찰했습니다. 지금도 면담을 통해서 파업 불참을 계속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틀간의 경고 파업 후에도 회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한화생명은 사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노동조합의 파업이 예고된 날은 연말 유지 수금 등 마감일이 겹쳐 설계사 소득 확보와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근태관리 차원의 조사를 시행한 것이며, 사찰 목적은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화생명이 국내 최고의 판매전문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첫 시작 전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파업을 막기 위한 내부 사찰이라는 구설수에 오르면서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 갈등을 고조시킨 의혹들을 풀고
한화생명의 판매조직 분리를 무사히 추진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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