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택한 '케이뱅크' 심폐소생술은…계열사 BC카드를 케이뱅크 최대주주 자리에 앉힌다

【 앵커 】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2017년 4월 출범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케이뱅크.
하지만 이같은 케이뱅크의 주인공 역할은 딱 1년만에 단역 배우 역할로 바뀌었는데요.
지난해에는 아예 '돈'이 없어 대출도 못하는 식물은행으로 전락했습니다
케이뱅크의 모기업인 KT의 속도 다 타들어갔을텐데요.
가뜩이나 KT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케이뱅크에 '돈'도 보태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KT가 케이뱅크의 고사에 손놓고 있을 수는 없겠죠.

과연 KT가 내놓은 '케이뱅크 살리기' 카드가 무엇인지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부터 사실상 '식물은행'으로 말라가던 케이뱅크.

모그룹인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으로 자본 확충에 발목이 잡히면서, 대출 영업을 1년째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감안해주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언제 통과될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결국 KT는 BC카드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회사인 BC카드를 1대 주주에 앉히는 방식으로 케이뱅크를 살리겠다는 겁니다.

카카오뱅크도 한국투자증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때문에 자회사를 이용해 2대 주주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BC카드는 오늘(17일) KT의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였고, 오는 6월 마무리될 6천억 원 규모의 케이뱅크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최종적으로 지분 34%를 가진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됩니다.

KT는 케이뱅크 주식 양도에 대해 "신규 대출 중단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케이뱅크는 "대출은 6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순차 재개하겠다"며 "주요 주주사들이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한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습니다.

1년간 멈춰있던 케이뱅크의 시계가 KT의 심폐소생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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