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여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노(No) 재팬'을 필두로 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날씨만큼 뜨거웠죠.
일본의 글로벌 스파(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도 예외는 아니었죠.
이 때문에 국내 대표 스파(SPA) 브랜드인 '탑텐'이 '노(No) 유니클로'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습니다.
소위 '애국마케팅 특수'를 누렸던 탑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이 요즘 '상습적인 당일 해고'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데요.
출근길에 올랐던 한 가장이 회사로부터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을때 어떤 심정일까요.
송복규 기자가 한 가장의 애끓는 심정을 단독으로 들었습니다.
【 기자 】
일본 불매운동에 맞춘 '애국마케팅'에 국내 패션계의 대안으로 떠오른 패션브랜드 '탑텐'.
'탑텐'을 운영하며 '애국기업'의 이미지를 쌓아온
신성통상이 최근 대규모 당일해고를 단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출 실적이 악화되자, 55명의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신성통상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당일해고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초까지
신성통상에서 근무하던 A씨는 사측으로부터 부당하게 당일해고를 통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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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인사팀(올해 초) : "내일이 금요일인데 오늘 업무 마무리하고, 내일 오전에 인사하고 마무리하는 게 맞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있거든요?"
- A씨 : "이거 오늘까지 작성해야 하는 거에요?"
-
신성통상 인사팀 : "내일부터는 말그대로 조금 차갑게 원칙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거죠."
거기에 오너 일가의 재직문제도 불거졌습니다.
직원들은 대량·당일해고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오너의 아들과 사위는 최근 각각 과장과 이사로 입사했기 때문.
현재
신성통상에서 근무 중인 B씨는 신입사원을 포함한 일반 직원들만 비상경영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B씨 /
신성통상 직원
- "2015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이전에도 하루 만에 인사팀에서 개인적으로 호출해서 사직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형태였고…(현재 업계에)
신성통상 같이 1년 미만의 퇴직금이 없는 신입사원을 타겟으로 해고한 업체는 없고…오너 일가의 임금은 삭감하지도 않고…"
이와 관련해
신성통상 측은 "경영 상 이유로 권고사직 시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임원진의 임금삭감도 곧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성통상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억 원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상황.
성과만 내고 보상도 없이 버려진 직원들은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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