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코로나19 길어져 올해 보험영업 위축…사스·메르스와 비교 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 CEO 리포트를 발간하고, 국내 경제가 '실물경제 부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내 확진자는 완만하게 증가하는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확진자 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먼저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보험사의 손해율과 해지율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보험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신계약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가 상반기에 진정된다 하더라도 영업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본 감소와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악화시키게 된다고도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증권의 가치가 감소하며, 대출채권의 손상이 늘어나는 등의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상대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의 경우 달러가치 강세에 의해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고 증거금 관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증권이나 위험대출의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보유 자산의 가치도 함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보험사의 당기순익과 지급여력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보험사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이 차지하고 있어서, 신용스프레드 확대와 금리 하락이 지급여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