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국내 배달 앱시장 1위 '배달의 민족'과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의 2위 앱 '요기요'의 기업결합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빠졌는데요.
독과점 염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집중 조사 계획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우아한형제들과 딜러버리히어로의 배달앱시장 평정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송복규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국내 배달앱 가운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최근 정액제에서 건당 5.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졌습니다.
거기에 정치권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처럼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는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즉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황급히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개편안 논란은 곧 독과점 우려로 번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경기도지사
- "(배달 앱이) 코로나19 같은 재난 상황 와중에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과도한 중개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약자에 대한 착취나 수탈이 일상화될 수 있다…"
이 도지사는 군산시에서 활용되고 있는 '배달의 명수'와 같은 공공 배달 앱 개발까지 언급했습니다.
현재 배달의 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배달 앱 '요기요'와의 기업결합을 앞둔 상황.
이번 수수료 개편안의 배경에 압도적인 점유율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독과점 횡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두 회사의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수료와 독과점 실태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수수료 체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게 '배달의 민족'의 시장지배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로 생각합니다…기업결합 심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논란으로 더 심도 있게 살펴보겠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의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점유율 90%까지 달성할 수 있는 우아한형제들.
다시말해 이번 수수료 개편안과 독과점 논란이 기업결합의 큰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시장의 고속 성장에 고무된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아한형제의 김봉진 대표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를 곱씹어야 할 때인 듯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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