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먹구름 낀 한·미 경제…멈추지 않는 국제유가 하락세

【 앵커 】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파른 침체 국면에 빠졌습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한 주 사이 28만 건에서 328만 건으로 폭증하면서 '실업 대란'이 현실화됐는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지표들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알아봅니다.
이예린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 】
미국의 '실업 대란'이 심각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충격적인 지표들이 가시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이 현지시간으로 30일 전했습니다.

이는 곧 4천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분석에 한계가 있다면 2조2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의 정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기는 해도, 예상외로 고용 시장의 타격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의 경험들과는 다른 독특한 충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경제 성장세도 '역성장'이 확실시됩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2분기 경제활동은 연율로 20%대 감소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전망했습니다.

옐런 전 의장은 디트로이트나 뉴올리언스를 언급하면서 "타격이 큰 지역들은 회복에 10년이 걸리곤 한다"며 "'V자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여기다 국제 유가가 폭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10달러대 WTI 시대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 기자 】
네, 국제 유가가 18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 가까이 떨어지면서 배럴당 20.09달러로 마감한 겁니다.

장중에는 10달러대를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CNN은 "2020년 석유 파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브렌트유도 13% 하락한 배럴당 21.65달러까지 떨어지며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우디는 오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천60만 배럴로 올릴 방침입니다.


【 앵커 】
국내 경제 충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2월 경제 지표들이 모두 얼어붙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트리플 감소'했습니다.

특히 산업생산과 소비는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3.5% 줄어 2011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28% 급감해 업계 파업이 있었던 지난 2006년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는데요.

항공여객업이 42%, 철도운송이 35%, 여행업이 46% 감소하면서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소매 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가 23%, 면세점이 34% 급감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쪼그라들어 전달보다 4.8% 감소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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