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7명이 사망한 강원 동해시 토바펜션 가스 폭발사고에 대한 경찰수사가 60일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이 토바펜션 업주 A(66)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는 펜션 측이 가스 배관 막음 처리를 소홀히 해 일가족 7명이 모두 사망한 가스폭발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A씨에게 적용된 죄명은 과실폭발성물건파열죄, 업무상 과실치사와 건축법 위반 등 8개에 달합니다.

또 펜션 직원, 액화석유(LP)가스공급업자, 건축업자 등 8명은 불구속 기소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펜션의 불법 건축물 처리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 등의 관리·감독 부실이나 적정성 여부 등은 계속 수사할 계획입니다.

일가족 7명이 사망한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는 설날인 지난 1월 25일 오후 7시 46분께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둘째(70)·셋째(66)·넷째(58)·다섯째(56) 등 네 자매, 둘째의 남편(76)과 다섯째의 남편(55), 사촌 자매(66) 등 일가족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사고는 큰 굉음과 함께 1차 대규모 가스 폭발에 이어 4분여 뒤 휴대용 가스버너의 부탄가스 용기에 의한 2차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펜션 업주 A씨는 냉동공장으로 쓰던 이 건물을 1999년 다가구주택 용도로 변경한 뒤 민박 영업을 하다가 2011년 전체 리모델링 후 미신고 펜션 영업을 했습니다.

펜션은 영업 당시 객실 내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교체했고, 인덕션이 고장나자 막음 처리한 육각볼트를 풀고 가스 배관을 재연결해 가스레인지로 사용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이와 같이 부실하게 마감 처리된 객실 내 가스 배관과 열린 중간밸브를 통해 다량으로 가스가 누출돼 불특정한 점화원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결론을내렸습니다.

즉, 일가족 7명이 사망한 가스폭발 사고의 원인 제공은 가스 배관의 마감 처리를 소홀히 한 펜션 업주에게 있다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입니다.

다만 사고 펜션 객실의 가스 배관 중간밸브가 열려있었던 이유와 점화원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펜셥 업주 측은 가스 배관의 마감 처리가 소홀했더라도 누군가 중간밸브를 열지 않았거나 발화원이 없었다면 폭발은 없었을 것이라고 피해자들의 과실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이 조작법을 몰라 실수로 중간밸브를 열었더라도 업주의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일가족의 차량 내 블랙박스 등을 보더라도 표정이나 말투 등에서 다툼의 가능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우애가 돈독했다는 정황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토바페션 사건은 검찰의 추가 보완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질 전망입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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