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호황인 한진택배…택배기사 "생계 위협하는 수수료 인하 철회해야"

한진택배 CI

한진택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배송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하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진택배가 25일부터 울산 지역 노동자들의 배송수수료를 건당 50원씩 깎겠다고 통보했다"며 "택배 노동자 생계를 위협하는 수수료 인하 방침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이들은 "'코로나19 특수'라고 할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배송기사 몫의 수수료를 깎겠다는 것은 쏟아지는 물량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택배 기사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마스크도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아파도 마음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사측은 노동자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데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는 입장문을 통해 "울산지역은 중공업이 호황일 때 택배기사 구인이 어려워 읍·면 지역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원했으나 시장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타 지역과 형평성을 고려해 집배점장과 협의해 순차적으로 수수료를 정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울산지역은 작업장 추가 확보와 물류기 투입으로 작업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며,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종사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해 서로 대화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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