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텔레그램방 성범죄자 124명 검거…'n번방 창시자 갓갓'은 아직

경찰청 CI = 경찰청 제공

경찰이 지난해 9월부터 'n번방'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온 결과, 지난 20일까지 총 124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현재까지 '박사'로 이름을 알린 조 모씨를 포함해 18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10일부터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동원해 텔레그램, 다크웹, 음란사이트와 웹하드 등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에 대한 집중단속을 시작해 한 달간 58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와 아이피 주소 추적 등을 통해 통해 아동·청소년 등이 등장하는 성 착취물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와 제작자, 유포자, 소지자 등 다수를 검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추정되는 '갓갓'이란 닉네임을 쓴 운영자는 붙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미검거 상태인 '갓갓'을 추적하는 중이며, 텔레그램 대화방을 외부로 홍보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수사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16일 경찰은 '박사'라는 닉네임을 쓰며 미성년자 등 수십명의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유포해 억대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 조씨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또 조씨의 공범 13명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조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74명에 달하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는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2일 200만 명이 동의했으며,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최다입니다.

이어 '박사' 조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긴 상태입니다.

이 청원은 해당 방을 운영한 것 외에 관람하고 방관한 것 역시 성범죄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1일 10대와 20대의 연령별 실시간 검색어 1위는 'n번방 사건'을 비롯해 '텔레그램 탈퇴' 등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유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n번방 처벌을 위해 지인을 태그해 사건을 이슈화하는 '태그 운동'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