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도한 배송 업무로 '쿠팡' 소속 배송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쿠팡 노조가 새벽배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본의 탐욕 앞에서 무한 경쟁과 비인간적 노동에 내몰리는 '쿠팡맨'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새벽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배송 노동자 김 씨가 경기 안산의 한 빌딩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쿠팡에 입사한 김씨는최근 현장 업무에 투입돼 배송 업무를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부는 "쿠팡은 고객을 위한 새벽배송 서비스는 있어도 배송하는 쿠팡맨을 위한 휴식과 안전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택배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이번 달 물량은 지난해 8월보다 22% 증가했다며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미 쿠팡맨 1인당 배송 물량은 2015년에 비해 2017년에 3.7배가 늘어났다"며 "배송 산업이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산업의 주역인 배송 노동자의 처우는 후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부는 또 계약직인 쿠팡맨들은 불안 속에 경쟁에 내몰렸고, 직무급제가 시행되며 그 경쟁이 더 가속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직무급제는 직무의 난이도나 책임 정도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입니다.

이로 인해 지부는 쿠팡에 '새벽배송 중단과 노동자 휴식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정규직 고용 원칙', '가구 수와 물량뿐 아니라 배송지 환경 등을 고려한 친 노동적인 배송환경 마련'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교섭의 성실한 이행'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쿠팡은 이번 숨진 쿠팡맨에 대해 "입사 이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바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을 '쿠팡 플렉스'(일반인이 배송 일을 신청해 자신의 차량으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3배가량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