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시 하귀파출소 앞에 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검은 비닐봉지를 입구에 놓고 사라졌습니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검은 봉지를 확인하자 마스크 17장, 초콜릿과 자필 메모 한 장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익명의 남성이 남긴 메모에는 "다들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데 건강한 내 몸만 챙기는 것 같아 부끄러운 개수지만 조금이나마 정을 보탠다"며 "새벽 출근길에 마트 앞에 어르신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을 봤는데 주변에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나 장애인분께 전달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남성은 너무 적은 양이라 창피하지만 용기를 내본다며 앞으로 더 모아서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어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경찰을 위한 따뜻한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생하는 경찰에 전달된 선물이 있었습니다.
제주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양도 전날인 17일 하귀파출소를 찾아 마스크 17장과 초콜릿을 전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은 평소 낱개로 샀던 마스크 전부를 선물하고 갔다"며 "김양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 도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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