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133조 투자키로…한산한 분위기 속 해프닝도

【 앵커멘트 】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한 삼성전자가 사옥이 아닌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인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는데요.
주총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찾는 주주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들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1년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2천석 규모의 외부 장소에서 처음으로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액면분할 후 처음 열린 주총에서 입장부터 혼잡을 빚은 것과는 달리

올해 첫 시행한 전자투표제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석 주주가 대폭 줄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속 열리는 대규모 행사이다 보니 주총장 안팎으로는 긴장김이 맴돌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하는가 하면,

열화상 카메라나 비접촉체온계,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역조치에 신중을 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삼성전자 개인투자자
- "코로나19 때문에 좌석을 충분히 준비해서 따로따로 앉을 수 있어서 안심이 됐고, 입장하면서 보니 3단계에 걸처 열 체크도 하고 손 소독도 해서 안심하고 주총에 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총을 통해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한 사업별 영업 보고와 재무제표, 이사보수 한도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을 논의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남 / 삼성전자 부회장
- " 어떠한 환경 변화속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 기회를 선점하도록 했습니다."

김기남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속 주총장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찾는 주주들이 속속 눈에 띄였습니다.

최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반성과 사과를 권고한 바 있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 이전에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에게 신뢰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들어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준법감시위의 운영 과정을 살펴보고, 형을 결정하는 데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 부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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