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아닌 수원서 열리는 첫 삼성전자 주총 'D-1'…대국민 사과 앞서 주주에게 머리 숙인 이재용?

【 앵커멘트 】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내일(18일) 열립니다.
주총장은 처음으로 사옥이 아닌 수원컨벤션센터인데요.
주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듣기 위해 더 많은 주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주총장을 선정한 것입니다.
첫 도입한 전자투표제도 이같은 삼성전자의 주주 가치 제고 경영과 일맥상통합니다.
무엇보다 올해 삼성전자 주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데요.
물론 전제는 이 부회장의 주총 참석이겠죠.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 내부는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긴장감이 팽배한 분위기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소액주주 참석 독려가 어려워지고 진데다, 주주들을 한 장소에 모으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주총장 내에는 열화상 카메라나 비접촉체온계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역조치에도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는 목표로, 기존 서울 서초사옥보다 2배 이상 규모의 장소에서 주총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했습니다.

새 장소인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는 지난해 3월 개관한 곳으로 좌석은 2천석 규모입니다.

앞서 지난해 액면분할 후 처음으로 열린 주총에서는 주주 1천여명이 제 때 참석하지 못하는 등 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엄습하자 삼성전자는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가능하다면 올해 첫 시행하는 전자투표제를 이용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사내이사 2명 선임 등 3건으로 특별한 쟁점은 없을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총을 통해서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반성과 사과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경영권 행사와 승계 관련해 준법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에게 공표해야 한다는 게 권고의 주요 내용입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가 준법위의 운영 과정을 살펴보고, 이 부회장의 형을 결정하는 데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만큼 권고안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과 수순과 방식에서도 삼성전자 주총이 적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재판 등으로 하락한 기업 가치의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주주들에게 먼저 머리를 숙인 뒤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더욱이 준법감시위가 권고문을 보낸 그룹 계열사 7곳 중 삼성전자 주총이 가장 먼저 열린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삼성전자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인데다 가장 먼저 열린 주총장에서 이 부회장의 사과는 대국민 사과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발표된다면 이에 따른 후속조치와 앞으로의 계획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간다는 게 준법위의 계획입니다.

지난해 주총 대란 후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삼성전자가 새 공간으로 옮긴 첫 주총을 통해 주주친화력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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