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커머스업체 '쿠팡'에 요즘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살인적인 업무 강도 탓에 신입 배송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노조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쿠팡에 3조6000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갈거 같은데요.
손 회장의 투자금이 부담스러워 마음이 급해진 것일까요, 아니면 막대한 실탄에 적자만 쌓아가며 조직 자체가 느슨해진 것일까요.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쿠팡의 배송직원, 이른바 '쿠팡맨' 김 모씨가 지난 12일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근무하던 김 씨는 김 씨의 동선이 멈춰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허혈성 심장질환.
지난달 중순에 입사한 김 씨는 현장 업무에 투입된 지 2주 정도 지난 '계약직 신입'이었습니다.
전국공공운수노조는 "김 씨는 1시간 동안 20가구에 배송했다"며 "신입 직원이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물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8시간 근무당 1시간인 법정 휴게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쿠팡의 하루 배송량은 지난해 말 220만 개에서 최근 300만 개로 오른 상황.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이 늘긴 했지만, 프리랜서 배송기사를 충원해 '쿠팡맨' 1인당 배송량은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쿠팡 관계자
- "쿠팡은 쿠팡맨 개인 역량과 지역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업무를 배정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이 늘어난 것은 프리랜서 배송기사인 '쿠팡 플렉스' 인력을 3배로 충원해 주문 물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쿠팡은 법정 근로 시간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도한 배송량과 정직원 전환, 급여 문제 등 노사갈등이 빈번했던 쿠팡은 또 다시 내부에서 잡음이 일어날 전망입니다.
한편 전국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는 내일(18일) '쿠팡맨'들의 현장 실태를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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